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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기자
2024.04.14 15:30
막막했다. 업무가 변경된 첫 날부터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생소한 경호업무를 처음 접하다보니 머릿 속이 하얘졌다. 발령 첫날인 지난 2월 14일 다음 날부터 당장 주요 신변보호 대상자가 충북 청주를 찾기 때문이다."경비과로 발령받고 경찰배치 등 요도(要圖·필요한 것만 간단히 그린 도면이나 지도)를 처음 봤습니다. 걱정도 앞서고, 긴장도 됐습니다."충북경찰청 경비과 경비경호계 김규림(51) 경위의 경호업무·선거경비 고군분투기의 서막은 이렇게 올랐다.경찰의 선거 관련 업무는 후보자 위해·유세방해, 투·개표장 경비, 투표함 호송, 유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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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 기자
2024.04.10 15:50
[충청매일 안정환 기자] 40년 이상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함께했던 퇴직 교장 3인방이 지역 교육공동체 회복을 위해 뭉쳤다. 주인공은 청주시 봉명2동 봉황송온마을공동체에서 교육봉사를 펼치고 있는 송문규 전 증평 삼보초 교장(71), 조철호 전 청주 대성초 교장(76), 채희봉 전 증평 도안초 교장(72).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돌봄교실과 방과후교실, 작은도서관 운영부터 배움에 목마른 주민들을 위한 영어회화, 다문화가족 대상의 한글학교, 주민들의 건강을 챙기는 배드민턴·탁구교실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봉황송온마을공동체와 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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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영 기자
2024.03.26 17:45
[충청매일 조준영 기자] 충청매일은 ‘지역공동체가 미래다’라는 구호로 2024년을 시작했다. 피부에 와 닿지 않는 거대 담론보다는 지역민 삶과 밀접한 이슈를 더 세밀하게 살펴보자는 의미에서다.이슈는 일상과 다름없다. 하루가 멀다고 충청권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충청매일은 지역신문으로서 발 빠르게 이슈를 선점, 공론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한다.첫 순서로 청주지역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 이전’ 문제를 살펴보고자 한다.카지노. 주사위·트럼프·슬롯머신과 같은 특정 기구를 이용, 우연한 결과에 따라 특정인에게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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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 기자
2024.03.21 14:10
[충청매일 안정환 기자] 대한민국은 유엔이 정한 물 부족국가이자 지구온난화, 미세먼지 등으로 인해 환경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충북 청주시는 전국 어느 지역보다 일반인은 물론 청소년에 대한 환경 인식 전환이 절실하다. 충청매일은 3월 22일 세계 물의 날을 맞아 ‘실천하는 환경시민을 키우는 환경교육센터’를 비전으로 개관한 충북도교육청 환경교육센터 와우를 찾아 개관 이후 그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들어 보았다. / 편집자주‘실천하는 환경시민을 키우는 환경교육센터’를 모토로 문을 연 충북도교육청 환경교육센터 와우(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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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훈 기자
2024.03.17 17:10
[충청매일 최재훈 기자] 살기 위해 서울에서의 삶을 포기하고 청주 마을에 자리를 잡았다. ‘귀농’을 꿈꿔 왔던 건 아니었다. 이름조차 알 수 없는 병으로 인해 건강이 안좋아지면서 그가 선택한건 시골로 보금자리를 옮기는 것이었다. 정규원(54세) 백민구절초연구소 대표의 귀농은 이렇게 시작됐다."귀농을 생각지도 않고 있었죠. 치료를 위해 여러 병원을 갔지만 병명조차 알지 못해 답답한 마음이 컸어요. 마지막으로 선택은 시골에 몸을 맡기는 방법 밖에는 없었어요."그의 귀농 결심은 쉽지 않았다. 서울에서 10년을 넘게 운영하던 사업을 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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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영 기자
2024.03.03 16:15
[충청매일 조준영 기자] 충북지역 유명 조각가가 반려견 분야 사업가로 변신했다.물론 완전한 전직(轉職)은 아니다. 예술혼을 활활 불태울 때 쓸 원동력을 비축하기 위한 몸부림이다.황학삼(41) 조각가. 그는 3년 전인 2021년부터 청주에서 애견 카페 모리네집(서원구 남이면 석판리 241-3)을 운영하고 있다.결코 쉽지 않은 선택. 황 작가는 말한다. 일생 동안 작품 활동에 집중하기 위해 또 다른 길을 선택했다고."작가들이 오랜 시간 작품 활동만 하기엔 경제적으로 쉽지 않아요. 수년에 걸쳐 전시 작품을 만들다 보면 압박은 더욱 심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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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덕 기자
2024.02.18 17:05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농부가 꿈은 아니었다. 20대 청년 시절 호주에서 용접공으로 일하면서 평범한 삶을 보냈다. 높은 급여에도 용접 일의 특성상 위험한 일상과 비자 문제 등으로 해외를 오가며 일에 대한 회의를 느꼈다."일에 대한 고민이 이어지던 중 아버지께서 농사일을 하는 것을 보고 도움을 드리고 싶어 귀농을 선택하게 됐습니다.그때까지만 해도 농사를 업으로 생각한 적은 없었는데, 고생을 하면서도 수익에는 어려움이 있는 것을 보고 새로운 농법을 찾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이왕 시작한 일 제대로 해야겠다는 욕심이 생겨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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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기자
2024.02.04 15:35
농사꾼이 꿈이었다. 더 정확히 얘기하면 과일 농사를 짓고, 이를 유통하는 사업을 하고 싶었다. 농사는 국가에서 지원을 해주기 때문에 절대 망하지 않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작동한 것 같다. 그런데 현재 직업은 변호사다. 법을 접하게 된 계기는 어설펐다. 과일 유통사업을 하려면 우선 법을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이 때문에 법학과로 진학했고, 법에 흥미를 느끼면서 졸업할 즈음에 도입된 법학전문대학원을 통해 자연스럽게 변호사가 됐다. ‘참편한 법률사무소’ 박융겸(38·변호사시험 5회) 대표변호사의 ‘희한한’ 법조인 탄생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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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애 기자
2024.01.14 15:35
[충청매일 김정애 기자] 충청매일은 2024년 아젠다를 ‘지역공동체가 미래다’로 정하고 이것의 당위성을 부각하기 위해 ‘지역’과 ‘사람’을 집중 조명하기로 했다. 그 일환으로 충청지역의 발전을 위해 소중한 발자취를 남기거나, 타인의 본보기가 될 수 있는 삶의 여정을 지나는 분들을 발굴하고자 한다. 그 첫 기획 ‘사람과 일’로 충북 영동군 상촌면 민주지산로 달밭마을 김계순 도예가를 소개한다. 오래전 화전민들이 터를 일구어 살았지만 폐허가 된 첩첩산중 충북 영동군 상촌면 담안동 달밭마을을 서울토박이 도예가가 집과 가마를 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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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영 기자
2023.11.28 17:40
[충청매일 조준영 기자] 민선8기 청주시 ‘이범석호(號)’의 핵심 공약인 원도심 활성화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청주지역 곳곳에서는 낙후한 원도심을 살리기 위한 주민참여형 도시재생사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봉명동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적지 ‘도시재생 혁신지구’ 봉명동 농수산물도매시장 터는 지역 랜드마크로 거듭날 예정이다.올해 9월 국토교통부는 농수산물 도매시장 터를 ‘도시재생 혁신지구 국가시범지구’로 최종 선정했다.도시재생 혁신지구는 흥덕구 봉명동 98-9번지 일원 4만3천957㎡에 조성된다. 올해부터 오는 2028년까지 이뤄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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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애 기자
2023.11.26 16:50
[충청매일 김정애 기자] 충청매일은 홍구범 작가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그의 생애와 작품세계 재조명 기획 중 마지막 회로 선생의 장남인 홍수영(80)씨를 만나 한국전쟁 시기에 아버지와 헤어진 후 가족들의 삶과 아직 사망신고조차 되지 않은 저간의 사정을 들어 보았다.홍수영씨가 아버지와 헤어진 것은 일곱 살 때다. 당시 2남 1녀와 아내를 둔 아버지는 전쟁이 터지자 가족들을 고향으로 먼저 피난시키고 자신과 막내 여동생만 서울에 남았다. 광진교를 건너야 했으나 다리가 끊겨 개인 배를 구해 가족들을 떠나보냈다.후에 아버지를 만날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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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 기자
2023.11.05 13:55
[ 충청매일 안정환 기자] 충청매일과 충북도교육청은 4일 공동으로 충북 진천군 문백면 진천농다리 일원에서 청소년과 함께하는 생물다양성 탐사 대작전 마지막회 ‘모래하천의 생태적 특징과 진천농다리 축조법에 담긴 생태철학 탐구’를 주제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이날 탐사는 박현수 충북생물다양성보전협회 사무국장, 구선미 도안초교사, 김현숙 충북교육청환경교육센터 와우 연구사, 박광수 사진작가, 강전일 미호강지킴이, ‘안녕, 나야 미호종개’, ‘미호천’ 저자인 김정애 작가 등이 충북도내 초등 4, 5, 6학년 20여 명의 청소년들과 함께 했다.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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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 기자
2023.10.31 17:20
농번기에는 새벽 5시 기상도 빠듯농사는 시간 투자 만큼 결과 나와[충청매일 안정환 기자] 어둠이 채 걷히지 않은 새벽 6시 청년 농부 윤상씨의 하루가 시작된다.22살 여타 젊은이들은 아직도 꿈속에서 헤매고 있을 시간이지만 수확의 기쁨을 만끽하는 가을걷이에 이어 한해 농사를 마무리하고 내년 농사까지 준비하는 윤상씨의 알람은 6시로 고정돼 있다. 그래도 6시 기상은 양반이다.농사일로 눈코 뜰 새 없는 농번기에는 새벽 5시에 일어나도 하루가 빠듯하다. 봄철 벼, 고추 파종, 대추 가지치기부터 시작해 여름철 고추와 감자, 들깨, 수확에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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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훈 기자
2023.10.31 16:10
[충청매일 최재훈 기자] 삶과 죽음의 경계가 넘나들고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곳, 그곳은 병원 응급실이다. 응급실에는 빠른 처치가 필요한 환자들이 매일 찾아온다. 응급상황은 시간을 가리지 않는다. 마음 놓고 밥 한 끼 제대로 먹을 수 있는 시간조차 허용되지 않는 응급실의 의료진들은 응급의료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 충청매일은 충북대학교병원 응급실 의료진을 ‘24시간 동행취재’ 했다. ●오전 7시~오후 2시, "나 먼저 진료" 경증환자 아우성.지난 10월 24일 오전 7시 충북대학교병원 응급실. 간호사들의 새벽 근무가 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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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영 기자
2023.10.31 16:10
[충청매일 조준영 기자] "SK하이닉스는 젊은 문화를 지녔다. ‘실력’ 있는 구성원에게는 아낌없는 지원이 이뤄진다. 우리가 끊임없이 자기개발에 매진하는 이유다."서명희·이상미 기정이 입을 모아 한 말이다. 두 사람은 1999년 함께 입사한 ‘동기’다. 강산이 두 번 바뀌고도 남을 세월 동안 근무하면서 나태해질 법도 한데, 둘은 여전히 신입사원과 같은 마음으로 일상에 임한다.원동력은 열정이다. 연공서열이 아닌 오로지 실력을 중시하는 회사 문화가 만들어 낸 힘이다.‘일할 맛’ 나는 SK하이닉스는 어떤 모습일까. 매일 현장에서 분주히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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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덕 기자
2023.10.31 16:10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21C 충청도의 발전과 함께 성장해 온 충청매일이 창간 24년을 맞았다. 1999년 11월 창간한 충청매일은 2000년대를 맞으며 충청권의 급속한 성장을 함께 일궈냈다. 특히 충북도는 인구와 도세(道勢)가 전국 17개 시도광역단체에 비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1990년 지방분산형 국토구조형성을 중심으로 지방산업의 육성 및 개발에 초점을 뒀으나, 이러한 지속적인 지역균형정책의 추진에도 수도권과 지방, 지역 간 및 지역 내 격차가 점차 확대됐고, 일부 지역에 경제력이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2000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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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애 기자
2023.10.22 16:00
충청매일과 충북도교육청은 21일 공동으로 충북 진천군 문백면 진천농다리 일원에서 청소년과 함께하는 생물다양성 탐사 대작전 제5회 ‘모래하천의 생태적 특징과 진천농다리 축조법에 담긴 생태철학 탐구’를 주제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이날 답사는 ‘안녕, 나야 미호종개’, ‘미호천’의 저자인 김정애작가와 구선미 도안초교사, 성무성 물들이연구소장이 강사로 참여했다.충북도내 초등 4, 5, 6학년 20여명이 참가한 이번 답사는 오전 8시 30분 충북도교육청환경교육센터 와우에서 출발해 진천의 8경 중 하나로 평사낙안(平沙落雁)이라 불리는 문백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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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애 기자
2023.10.09 15:40
충청매일과 충북도교육청은 7일 공동으로 충북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팔결교 일원에서 청소년과 함께하는 생물다양성 탐사 대작전 제4회 ‘안녕, 나야 미호종개’ 작가와 함께 미호종개 탐구하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충북도내 초등 4, 5, 6학년 20여명이 참가한 이번 답사는 오전 8시 30분 충북도교육청환경교육센터 와우에서 출발해 천연기념물 454호인 미호종개가 최초로 발견된 팔결교 아래에서 시작됐다.이날 답사는 2020년 책읽는청주 아동도서분야 대표도서로 선정된 ‘안녕, 나야 미호종개’의 저자 김정애작가와 구선미 도안초교사, 박현수 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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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애 기자
2023.10.04 17:45
[충청매일 김정애 기자] 홍구범의 문학세계를 요약하면 공동체의 와해, 자본의 폭력적 구조와 인간 존재의 비참성이다.한국전쟁 이후 월북은 물론 납북과 납치 등의 전기적 사실에 연루된 홍구범과 그의 문학은 문학사 기술에서 은폐되거나 망각될 대상으로 간주 되었다. 1988년 해금조치가 이루어지고 해방기와 전쟁기의 ‘잊혀진’ 월·납북 문인들에 대한 조명의 일환으로 홍구범이 호명되기 시작했다.홍구범의 문학은 해방과 한국전쟁 시기의 사회상을 집중적으로 묘파해 냈다. 떠도는 존재들의 빈궁과 고통의 타자화된 삶을 사실적으로 보여주었다. 그의 작품